이너 게임

김창준씨가 이너 게임이라는 방법론과 고수가 되기 위한 10000 시간 수련이라는 이야기를 언급한 적이 있다. 내가 느낀 이 둘의 관계는 서로 상반되는 개념이었다. 이너 게임은 global optimum보다는 자신이 당장 느끼기에 가장 그럴싸한 local optimum으로 빠져들어가는 그리디한 방법론으로 보였다. 반면 1만 시간 수련의 경우 충분한 시간을 두고 계속해서 feedback을 받으면서 천천히 global optimum을 찾아가는, learning rate가 매우 작은 optimization 방법론이다. 이렇게 생각했을 때 이 둘은 서로 정면으로 부딪히는 것으로 보였다.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global optimum을 찾는 것일텐데 저런식으로 local optimum으로 빠지기 쉬운 방법론을 제안한다는 것이 모순으로 보였다.

이런 내 생각을 제노에게 들려주었더니 self validation이라는 시각에서 이너 게임을 바라볼 수 있지 않느냐는 의견을 이야기 해주었다. 이너 게임을 일종의 self validation 방법론으로 바라볼 경우 optimization과는 별개로 현재 자신의 상태를 완전히 이상한 상태로 떨어지지 않게 도와주는 validation 방법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둘 사이의 모순이 어느정도 해소가 된다.

하지만 여전히 석연치 않은 점이 남는다. 이너 게임이라는 self validation tool이 얼마나 효과적인 휴리스틱인지에 대해 알고 싶다. 나에게는 이 휴리스틱이 너무 투박해 보인다. 이 정도로 단순하면서 더 효과적인 휴리스틱이 존재하지 않을까? 이러한 휴리스틱에 대해 적당히 정리를 하고 몇 개의 사례만 곁들여서 책을 쓰면 자기 수련 책들에 열광하는 우리 나라 정서에 정말 잘 먹힐 것 같다는 생각이 얼핏 들기도 한다.

by 슈레인 | 2009/07/04 08:28 | 생각 | 트랙백 | 덧글(0)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